은퇴 준비

설렘으로 맞이하는 퇴직과 은퇴


작성자 : 민복기

(주)곧은 프렌즈 이사회 의장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금융/부동산 학과 겸임 교수
한국금융연수원 겸임 교수

정년, 은퇴라는 상황을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초조, 두려움, 불안 등의 정서를 떠올리곤 한다. 아마도 준비의 不在가 그 이유의 중심이 아닐까? 준비의 不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재무적 측면의 준비부족이고, 또 하나는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본인 스스로에 대한 이해부족이다. 첫 번째 위험은 삶이 불편해지고, 두 번째의 위험은 삶이 공허해진다. 소득활동기간에 우리는 '본인이 하고픈 것'과 '해야만 하는 것', 어느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경제적 책임이라는 이유로 두 번째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경우가 지극히 일반적이다. 이런 점을 문제삼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그것의 절반만이라도 본인을 위한 준비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은퇴'를 바라보는 정서는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자신에 대한 준비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으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 ‘돈’이라는 것도 ‘삶’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데, 우리는 이 둘의 관계가 바뀌어 있는 것 같은 상황을 일상에서 종종 경험하곤 한다. 먼 훗날 은퇴생활을 함에 있어 돈과 시간의 여유가 허락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에는 현실이 주는 경제적 부담의 무게가 더 시급하게 다가오는 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은퇴준비에 대한 막연함 그 자체를 너무 오랜 시간 방치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자신에 대한 준비는 은퇴 後 비즈니스, 여가 및 기부활동, 건강, 주거계획, 대인관계 등과 관련된 문제로 무엇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은퇴 前 배우자와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관건이다. 이와 관련한 최근의 대표적인 이슈 중 하나가 황혼이혼이다. 20여년 이상의 혼인생활을 청산하는 데 이르기까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마는,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득활동기에 발생하는 부부간의 갈등은, 흔히 ‘애들 때문에 참는다’라는 얘기가 있듯이 자녀가 그 수위를 일부 조절해주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은퇴는 시기적으로 자녀의 독립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은퇴생활에서 발생하는 부부간의 갈등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부부 둘 외에는 아무도 없다. 부부간 대화의 부재가 소득활동기에 있어서는 아주 보편화되어 있는데, 이런 상황의 지속은 서로간의 시각차이를 불러일으키는 주된 이유가 된다. 이럴 경우 소유한 돈의 규모는 행복을 위한 활용수단이 아니라, 청산절차에 반영되는 분할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부부간의 대화를 통한 정상적인 관계의 지속은 ‘자산’의 준비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자신’의 준비이다. 자식에 대한 준비가 그 다음의 과제이다. 자녀들에 대한 지원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성장기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지원이 자녀의 재무독립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에 대한 ‘자산의 지원, 승계’보다 자산을 다룸에 있어 체득해야 할 ‘지혜의 승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녀의 재무독립성 및 의존율 등은 부모의 은퇴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자녀들이 ‘돈’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돈에 대한 자녀들의 관심에 대해서는 ‘어린 것이 벌써부터 돈 밝힌다’고 꾸지람의 대상이 되곤 했을 뿐이다. ‘돈’은 몰라도 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임을 주지해야 한다. 또한 지혜롭게 다루어야 하는 민감한 수단임을 자녀들과 항상 공유해야 한다. 이러한 지혜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부모로서 돈을 다루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부모의 돈을 다루는 습관이, 자녀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이는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니다. 

자산에 대한 준비가 그 마지막이다. 이는 재무준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부담을 줄이면서 혜택을 늘리는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은퇴관련 제도지원을 우선 확인, 활용해야 한다. 공적지원, 기업지원 및 관련제도를 활용할 경우, 재무지출을 통한 준비의 부담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최근 스스로 지원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모르거나, 그 권리를 청구할 수 있는 법적 소멸시효가 경과되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뉴스에 언급되고 있다. 본인의 신분, 재무상황 등을 중심으로 활용 가능한 지원제도를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은퇴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퇴직 후 현금흐름의 균형감 유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지원제도의 확인 및 활용이 선행되어야 한다. 

- 조기퇴직 및 정년퇴직에 따른 실업수당 가능여부

- 연령 및 소득인정액 요건에 따른 기초연금제도 수급

- 공적(국민연금 및 특수직역연금)연금의 지원기능 이해 및 상황에 따른 인출전략

- 퇴직(연)금의 활용 및 절세전략 차원의 인출전략

- 부동산(주택, 농지) 자산을 활용한 연금자산 인출전략

- 건강보험관련 상황별 자격변동 관리

퇴직을 생각하면 설레임이, 은퇴를 생각하면 홀가분함이 내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다면, 나는 지금 다가올 미래의 시간에 아주 잘 대응하면서 오늘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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